바이러스와 사회: 2
도시는 이동의 결사체다. 동선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혹은 편의를 유지하기 위해 매순간 어마어마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는 집합체다. 도시 교통이 생물체의 혈류에 비유되곤 하는 것은 시각적 유사성을 넘어 실제 그 멈춤이나 정체가 곧바로 도시 기능의 마비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런 도시에서 살아온 현대인에게 이동의 제약은 기능적 마비와 더불어 기본권의 제약, 심리적 구속이라는 견디기 힘든 느낌을 가져온다. covid-19에 대응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핵심은 외부 일상활동의 제한, 동선의 제약인데, 이는 도시의 구조와 정신에 정면으로 반한다. 그러므로 선량한 시민들과 방역당국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가 완벽하게 이행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적어도 자연스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
visualization
2020. 10. 16. 05:18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