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이동의 결사체다. 동선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혹은 편의를 유지하기 위해 매순간 어마어마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는 집합체다. 도시 교통이 생물체의 혈류에 비유되곤 하는 것은 시각적 유사성을 넘어 실제 그 멈춤이나 정체가 곧바로 도시 기능의 마비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런 도시에서 살아온 현대인에게 이동의 제약은 기능적 마비와 더불어 기본권의 제약, 심리적 구속이라는 견디기 힘든 느낌을 가져온다. covid-19에 대응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핵심은 외부 일상활동의 제한, 동선의 제약인데, 이는 도시의 구조와 정신에 정면으로 반한다. 그러므로 선량한 시민들과 방역당국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가 완벽하게 이행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적어도 자연스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
"군중은 이미지로만 사고 가능한 바 이미지에만 감응한다. 그들을 겁주거나 매혹하여 행동의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오직 이미지밖에 없다. " Crowds being only capable of thinking in images are only to be impressed by images. It is only images that terrify or attract them and become motives of action. - Le Bon (1895), The Crowd: A Study of the Popular Mind 바다에 들어가 파도를 몸으로 경험해보면 파도의 성질이 눈짐작과 얼마나 다른지 깨닫게 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말그대로 인류를 휩쓸고 다니는 시국을 지켜보며, 처음 바다에서 파도를 경험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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