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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2 글에서 보았던 관광지도의 부분도 영역을 주간(9-21시) 핫스팟 지도 위에 올려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visitseoul.kr 관광지도의 강북지역 표시영역과 주간 핫스팟 영역의 중첩.


강북부터 보자. 사대문안 지역의 경우 부분도가 다루는 영역이 2018년 4월의 핫스팟과 비교적 잘 일치하고 있다. 인사동-북촌과 명동을 선택 강조하는 것이 최선인지 궁금하지만, 이 분석만으로는 알 수 없다. 이태원 지역에 대해서는 약간 짜게 넣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큰 불일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홍대앞 부분도는 현재의 핫스팟에 비하면 상당히 협소한 영역만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핫스팟의 북쪽, 대략 경의·중앙선 공원이 지나가는 넓은 영역이 주/야간을 막론하고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지역이지만 관광지도는 남쪽의 ‘주차장골목’ 일대에만 집중하였다.


visitseoul.kr 관광지도의 강남지역 표시영역과 주간 핫스팟 영역의 중첩.


강남 쪽은 좀 더 놀라운 불일치가 있다. 관광지도에서는 청담동 패션거리 -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줌인하였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약속한 듯 그 바깥지역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왜 이런 불일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층위의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간단히 말해 강남구청의 욕구와 내/외국인 소비자의 욕구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 곧 지도로 설명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인천공항이 뜬다고 모두 영종도 지도를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숫자에 비례해 관광 양태도 다양해지고 있고, 따라서 지역의 관광자산도 다각도로 홍보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런 관점에서 보아도 지금 관광지도의 시야가 적절한 것인지, 제작자가 바라보는 곳과 방문자들이 바라보는 곳이 과연 일치하는지 한번쯤 재검토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이 글에서는 4월 한달의 값에서 시간 차원을 압축했지만, 현재 매시 단위로 생성되는 단기체류 외국인 데이터는 압축하지 않은 시공간 큐브(space-time cube) 형태로 분석할 때 진가가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데이터와 결합하기에 따라서는 외국인 관광 패턴 분석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다줄 만하다. 다만 처음 말했듯 아직은 이 ‘모델’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을 거두기 어렵다. 기왕 이 정도의 잠재성을 띠도록 생성되는 데이터라면 “한 번 해봤어”의 차원을 넘어서는 업그레이드된 방법론이 빨리 적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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