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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관리자 관점’에서 좀 더 파고 들어가면 이런 접근도 가능하다.
관련 기사 1 , 2를 보면 자전거를 재분배하는 작업이 소개된다. 굳이 다른 설명을 듣지 않아도, 관리자인 서울시설관리공단 일상업무의 중요하고 고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재분배 업무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자전거 분배팀이 나름의 패턴에 따라 움직인다는 이야기도 살짝 나온다. 다만 현장 취재 기사인 만큼 장기 패턴보다는 하루 안에서의 시간대별 패턴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현재 공개된 따릉이 데이터는 1일 단위 대여소별로 누적된 대여건수와 반납건수이므로 시간대별 거치율의 변화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일일 대여 대비 반납의 비율을 누적하는 것으로도 분배팀에게 참고가 될 만한 패턴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릉이 분배팀의 임무는 각 대여소의 ‘거치율(대여 가능 자전거 수 / 거치대 수)’을 70%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용자에게 거치율 70%란 지표는 관심사가 아니다. 이용자 불편-불만을 예방하기 위한 보다 실질적인 과제는 다만 대여소에 자전거가 한 대도 없는 순간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어차피 한 사람이 빌리는 자전거는 한 대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대여 대비 반납의 비율이 중요하다.
어떤 대여소에 따릉이를 빌리러 오는 사람이 많더라도 만약 반납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면 (그리고 그들이 여러 시간대에 고루 분포한다면) 분배팀은 한동안 그 대여소를 잊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대여량이 적더라도 반납이 더 드문, 혹은 그 반대인 대여소는 분배팀의 관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여소별 일일 대여량과 반납량의 차이를 누적해 보았다.
2017년 대여소별 일일 대여량과 반납량의 차(sqrt(abs(대여건수 - 반납건수))
)를 지름으로 하는 원의 누적. 대여량이 많은 날은 자주색 원으로, 반납량이 많은 날은 파란색 원으로. 다이아몬드 표시는 지하철역.
대여소별로 최대 365개의 원이 누적된 만큼 이런 스케일(소축척)에서는 선이 뭉개져 대여소별 사정을 알기가 힘들다. 자치구 단위 스케일로 내려가야 뭔가 알 수 있다.
먼저 따릉이 이용이 가장 활발한 마포구를 보면, 원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빨강을 띠는 지점과 원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고 파랑을 띠는 지점의 존재가 눈에 띈다. 가령 이대역 주변, 신촌역 위쪽(연세대) 등의 대여소는 반납보다 대여가 늘 좀 더 많다는 뜻이다. 반면 증산역, 새절역, 마포역 주변 대여소는 대체로 반납량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망원역 서쪽 대여소들도 반납량이 많다.
한강이나 지천의 나들목에 해당하는 지점(망원역 서쪽, 마포역 옆, 증산역 옆, 신목동 등) 대여소에는 반납 위주의 패턴이, 상대적 내륙지역에는 대여 위주의 패턴이 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기사에서 직장인 이용이 많다고 언급된 상암동 지역은 좁은 범위 안에서도 패턴 차이가 있는데,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보다 미시적인 지리정보 레이어와 경험지식을 부어야 할 것이다.
영등포-목동 지역.
사대문-청계천 지역.
성수-잠실 지역.
가산-신림 지역.
강남지역의 원이 상대적으로 옅은 것은 5월 이후에야 서비스가 시작되어 누적량이 적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입지에 따라 몇몇 대여소에서 랜덤하지 않은 패턴이 만들어지는 듯하다.
랜덤하지 않은 일일 패턴의 존재로 인해, 30개가 넘는 분배팀도 랜덤하게 동분서주하기보다는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이런 패턴이 일정하다는 사실이 분배팀의 업무량을 줄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이들 업무 조건에서는, 패턴의 존재와 확인이 불확실성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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